다들 면접 질문이 뭐고, 언어 레벨테스트가 어땠느니에 관련된 내용이 많이 올라오기는 했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도전기를 써서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떨어지면 그 다음 도전기 시리즈를 연재할 수 없는 아쉬움이 생길 수 있기에 이 순간만을 위해 붙을 때까지 꾹 참고 있었다.

도전의 시작은 BIFAN(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나중에 관련 도전기를 올려보겠다.)

BIFAN에서 외국 손님들 차량의전을 맡으면서 정말 재밌고 잊지못할 추억과 그 여운이 남아있던 찰나에, 얼마 안 되서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 모집 공고가 떴다.

이 여운을 계속 간직하고 싶은 까닭에 같이 활동했던 형들한테 올림픽에 같이 지원하자고 권유를 했고, 스탭 포함 4명 중 지원동기였던 형 2명이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사실 셋 다 운전을 좋아해서 차량 지원하는 업무를 배정받고 싶었고, 그런 까닭에 다같이 의전과 선수단지원을 각각 1지망, 2지망에 넣었고 3지망은 각자 알아서 넣기로 하고 지원을 하였다. 지원서에는 다같이 BIFAN 내용을 넣었고 면접, 교육 및 근무 희망 지역도 똑같이 맞췄다.

지금 와서 말하는거지만 지원서만큼은 누구한테던지 '내가 이걸 진짜 하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썼다'할 정도로 일주일을 넘게 쓰고 고치는 것을 반복했다. 그런만큼 1차는 당당히 붙을 자신이 있었다.

결과는 당당히 1차(서류)통과!



이제 언어레벨테스트를 준비한다. 사실 이 파트가 제일 자신 없었다. 이 때도 모여서 같이 준비하려고 면접도 다 비슷한 시간대로 홍대 슈퍼스타트에서 만나서 진행했다.
영어 내공이 많이 부족해서 즉석에서 말을 제대로 못할 것만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레벨테스트 할 때 많이 더듬었고, 세 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ㅎㅎ
올림픽 준비 오픈 카톡방에 공유되던 언어레벨테스트 대상자들 중에서도 점수가 낮은 편에 속해서 우려를 많이했다.





남은건 면접 뿐... 면접에 모든 것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난 면접은 1차 서류 때만큼 철저히 준비하지는 않았다. 내 성격상 준비한대로 말을 할 것 같지도 않았고, 면접관이 원하는 정답은 질문하는대로 솔직히 대답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기에 세 명이 같이 공통적으로 말하려고 했던 내용 빼고는 별달리 준비는 안 했다.('어떤 질문에는 어떤 내용을 말하면 좋겠다!'라는 컨셉은 생각하고 있었다)

뭐, 그래도 아예 준비 안 한건 아니고 이 정도 질문 정도는 대충 생각해뒀다.(다른 분들 면접 후기에 나왔던 내용들이다.)







<면접 당일 한양공고 앞 현수막>



같이 간 셋이 다 같은 방으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각자 따로 들어갔다 ㅠㅠ



세 명 다 각기 다른 면접장으로 들어갔고, 내 면접 같은 경우는 여자위원 1분, 남자위원 1분이 계셨다.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남자위원님의 말씀에 설명을 하려다가 지원동기는 나중에 말하라고 위원님께서 잘라버리시는 바람에 이름만 얘기하고 타의적 음소거가 되버렸다...(이제와서 말하는거지만 사실 말씀드리고 싶어했던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렇게 말할 기회도 없이 단칼에 잘라버리시니 살짝 기분도 나빴고, 말하려고 했던 내용을 잊어먹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남자 위원님께서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우리 면접생들을 바라보신 반면에 여자 위원님께서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게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덕분에 중간에나마 면접 컨디션을 다시 찾았고 편하게 얘기를 할 수가 있었다.

어떤 내용이 오고 갔냐면


1. 지원동기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차량의전을 하며 외국인 게스트들을 모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지원하게 되었다' 이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대답이 좀 꼬여버렸다 ㅠㅠ)


2. 올림픽 중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건가요?
   BIFAN 때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첫째로 각 행사장간을 오가는 셔틀이 부서간의 의사소통 부재로 연착이 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단 화가 난          고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파악한 뒤 다시 알려주겠다고 진정을 시킨 뒤 객실로 돌려보냈고, 공항 픽업이나 행사장 간 이동에 있어 차량의전          스케줄 변동으로 의전 miss가 났을 때 제가 스케줄이 비어있으면 제가 나가거나, 원래 의전을 나가기로 했던 담당이 아니지만 스케줄이 비어있는      타 의전 봉사자에게 부탁을 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3. 활동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휴학도 생각중이긴 하지만, 확실한 것이 아니기에 패럴림픽을 제외한 2월에 실시하는 동계올림픽에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4. 기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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